프라이팬을 오래, 자주 쓰다보면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 맛에는 지장이 없어 생선을 굽고 고기도 볶아 먹지만, '혹시'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벗겨진 프라이팬을 계속 쓰다가 중금속을 섭취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도 생기기 때문이다.
다행히 프라이팬 코팅이 벗겨져도 카드뮴이나 납 같은 중금속은 거의 나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전처가 철 수세미를 이용해 프라이팬 코팅을 마모시키고 중금속 등 유해물질 용출량을 관찰했는데, 처음 코팅이 마모될 때 중금속이 미량 검출됐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더 마모시킨 후에도 코팅 손상 정도와 관계없이 중금속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금속이 나오진 않았어도, 바닥 금속재질이 드러날 만큼 코팅이 많이 벗겨진 프라이팬은 교체하는 것이 좋다. 동일 연구에서 중금속이 확인되진 않았으나, 알루미늄 용출량은 증가했다. 매우 적은 양이라고 해도 알루미늄이 오랜 시간에 걸쳐 몸에 쌓이면 뇌, 신장 등에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 식약처도 본체가 보일 정도로 프라이팬 바닥 코팅이 벗겨진 경우엔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평소 프라이팬 코팅이 잘 벗겨진다면 조리 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쇠숟가락이나 스테인리스 주걱 등과 같은 금속 재질을 자주 쓰다보면 프라이팬 바닥이 마모되기 싶다. 조리가 끝난 뒤 프라이팬을 닦을 때 철 수세미로 강하게 문지르는 것 또한 원인이 되며, 프라이팬을 오래 달구거나 염분이 많은 음식을 조리한 후 프라이팬에 오래 올려두는 경우에도 코팅이 약해질 수 있다. 프라이팬 코팅이 벗겨지는 걸 막으려면 부드러운 목재·합성수지제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프라이팬에 음식물이 눌어붙었을 때는 굵은 소금을 골고루 뿌리고 2~3분 가열한 뒤 키친타월로 닦아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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