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접어들면서 양산을 다시 꺼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적절한 햇빛은 비타민 D 합성, 우울감 해소 등 효과가 있지만, 요즘처럼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날에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이때, 자외선을 확실히 차단하려면 양산을 쓰는 게 좋다.


자외선은 피부뿐만 아니라 두피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짧은 시간이라도 자외선에 과하게 노출 시 일광 화상이나 햇빛 알레르기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노출되면 피부의 세포나 섬유조직 등의 변화로 노화, 피부암 등의 위험이 커진다. 강한 자외선은 피부의 일종인 두피에도 화상을 유발하며 머릿결까지 해칠 수 있다. 실제 독일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햇빛에 머리가 오래 노출되면 머리카락 구조가 망가지고 멜라닌 색소가 파괴돼 탈색 등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표준 양산 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해야 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표준 양산 규격을 정해 제품에 자외선 차단율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표준 양산은 살의 길이가 650mm 미만일 때 자외선 차단율 85% 이상, 살의 길이가 650mm 이상일 때 자외선 차단율이 90% 이상이어야 한다.


양산의 색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색에 따라 햇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양은 다르기 때문이다. 검은색은 햇빛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색이고, 흰색은 반사하는 색이다. 때문에 바깥쪽은 흰색 계열이면서 안쪽은 검은색인 양산을 고르는 게 좋다. 꼭 검은색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어두운 계열의 색을 선택하면 바닥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을 양산 안감이 흡수할 수 있다.


망사처럼 비치는 천 재질이거나 코팅이 안 된 양산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면, 마, 실크 등 소재를 이중으로 처리한 양산이 열과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스나 주름 등이 있으면 자외선 투과율이 높아질 수 있기에 장식이 없는 양산을 고르는 게 좋다.


양산이 없을 때는 차선책으로 검은색 우산을 쓰는 방법도 있다. 검은색 우산은 양산과 비슷한 차단 효과를 낸다. 미국 에모리의대 연구팀이 여러 색 우산 23개의 자외선 투과량을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 측정했다. 연구 결과 검은색 우산의 자외선 차단율은 90% 이상이었다. 반면 흰색 우산은 땅에서 자외선 차단 효과가 가장 적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자외선지수가 8~11 미만이면 '매우 높음' 수준이다. 자외선지수가 강한 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외출은 자제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바깥 활동을 해야 한다면 양산,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햇빛을 가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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