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몸에 쌓이면, 아이의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7일 미국 의학저널에 따르면 누리아 귈 움라잇 바르셀로나 글로벌 보건 연구소 연구진은 지난 2003년 4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프랑스, 그리스, 노르웨이, 영국 등에 거주하는 모자 1134쌍의 내분비계 화학물질 노출 정도, 소아 대사 증후군 발병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내분비계 교란물질은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화학물질로 몸으로 흡수돼 생물학적 기능과 호르몬 균형을 방해하는 환경오염 물질을 말한다. 지속해서 노출되면 몸에 쌓이고 당뇨병, 난임, 신장암, 갑상선 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임신부의 소변과 혈액을 채취해 유기염소계 살충제, 폴리염화페닐, 프탈레이트 대사산물, 과불화화합물, 파라벤, 유기인산염 농약 대사산물 종 등 내분비계 교란 화학물질이 있는지 분석했다. 또 임신부들이 출산한 아동이 6~11세가 됐을 때 이들의 허레둘레,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혈당 등을 측정해 대사증후군 여부를 진단하였다.
소아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연령 및 성별 표준치의 90백분위수 이상, 중성지방 110mg/dL 이상,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혈압 연령, 성별, 신장에 따른 표준치 90백분위수 이상, 혈당 110mg/dL 이상 등에서 3가지 이상의 기준을 만족시킬때 진단한다. 그 결과, 임신부의 혈중 및 소변 내 금속, 유기염소계 살충제, 과불화화합물, 폴리브롬화 디페닐 에테르 등이 증가할 수록 아동의 대사증후군 발병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과불화화합물은 간에 축적돼 지방간 질환과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를 유발하며, 금속의 경우 체지방에 축적돼 비만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임신 중 내분비 교란 물질 노출이 아동의 대사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어렸을 때 대사증후군을 앓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만성 질환을 앓을 확률이 증가하므로 건강 관리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 의학저널'(JAMA Network Open) 5월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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