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가 심부전 환자의 건강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도 의학연구위원회 등 공동 연구진은 30~70세 심부전 환자 85명 중 40명에게는 약을 복용하면서 요가에 참여하게 하고, 남은 45명은 기존 약만 복용하게 했다. 이들은 인도 마니팔 주 카스툴바 병원에서 심부전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었으며, 1~2년 내로 심장 시술을 받은 이력이 있고, 심부전 치료 약물을 복용 중이었다.


연구진은 요가에 참여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호흡과 명상, 안정을 취하는 동작 위주로 가르쳤고, 매주 한 번씩 50분짜리 요가를 각 가정에서 스스로 하도록 했다. 이후 실험 참가자의 심장 구조와 기능을 실험 초기, 실험 시작 6개월과 1년 후에 각각 조사했다. 이때 심장이 혈액을 뿜어내는 정도를 비롯해 혈압, 맥박 등을 살폈다.


그 결과, 요가에 참여한 환자군이 실험 시작 6개월과 1년 뒤 모든 측면에서 개선을 나타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요가에 참여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 활동을 더 쉽게 수행할 수 있었다. 또한 요가 환자군은 약만 복용했던 환자군보다 심장 건강과 기분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마니팔 고등교육원 싱 박사는 "심부전은 호흡곤란과 피로감을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손상시킨다"며, "요가가 이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싱 박사는 증상이 심한 심부전 환자에겐 요가가 부적절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 같은 환자는 요가에 참여하기 전 담당의와 상담할 것을 권장했다.


심부전이란 심장이 구조적·기능적 손상으로 인해 혈액을 온몸에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곤란이며, 계단을 오르기만 해도 과도하게 숨이 찬다. 이 밖에도 피로감과 운동 능력 저하도 나타난다. 예방하기 위해선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맥박이 빠르게 뛰는 것은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협심증이나 고혈압 등이 있는 환자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 주관 '심부전 2024' 학회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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