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의 여유를 좋아하지만, 커피를 마신 후에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속이 쓰려 자주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부작용을 완화하고 다시 커피를 즐길 방법은 없을까? 이럴 땐 커피 마시는 시간을 바꿔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천대 헬스케어경영학과 연구팀이 국내 대학생 262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부작용 경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커피 섭취 빈도나 첨가물보다 마시는 시간이 부작용 경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 후 1~2시간 이내에 커피를 마신 그룹에서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이 점심·저녁 시간대에 커피를 마신 사람보다 2~3배 많았다. 연구팀은 "기상 후 1~2시간 이내는 체내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가 최고조에 도달하는 때"라며, "이때의 커피 섭취가 부작용 경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르티솔은 신체 활력을 높이는 등 각성 작용을 하는 호르몬으로, 기상 후 1~2시간 이내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고 알려져 있다. 커피 속 카페인은 코르티솔과 비슷한 각성 작용을 하므로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될 때 카페인을 섭취하면 각성이 과도해져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 두통, 속쓰림, 가슴 두근거림 등이 대표적이다.
코르티솔 호르몬은 점심(정오~오후 1시)이나 저녁 시간(오후 5시 30분~6시 30분) 대에 다시 한 번 분비량이 소폭 상승한다. 개인차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드는 기상 후 1~2시간 이후,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정도가 커피 마시기 적절한 시간이다.
한편, 평소 커피를 마시던 때에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카페인 금단 증상 때문이다. 평소 카페인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사람은 뇌혈관이 다소 수축된 상태다. 늘 커피 마시던 시간에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으면 뇌혈관이 확장되며 두통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커피를 마시면 뇌혈관이 다시 수축되면서 통증이 줄어들게 된다.
커피를 마시고 한 시간 이내로 증상이 사라지면 카페인 금단 증상이 원인이었을 확률이 높다. 카페인 금단 증상을 줄이고 싶다면 평소 마시는 커피의 양을 천천히 줄여나가는 게 도움이 된다. 카페인 음료와 디카페인 음료를 혼용해서 마시거나, 커피 속 에스프레소 샷 수를 줄이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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