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으로 알려진 해산물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학술지 《노출과 건강(Exposure and Health)》에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우나 랍스터 등의 해산물에서 높은 수준의 '불소계면활성제(PFAS)'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PFAS는 앞서 많은 연구를 통해 암, 불임, 태아 기형, 자폐증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미세물질이다. 인체에서 분해되는 데 수천 년이 걸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화학 물질'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 다트머스대 연구진이 미국 뉴햄프셔 여러 지역에서 구입한 대구, 랍스터, 연어, 가리비, 새우 및 참치 등의 해산물을 대상으로 26가지 유형의 PFAS를 검사했다. 그 결과, 새우와 랍스터의 PFAS 농도는 살 1그램당 각각 1.74와 3.3나노그램이었다. 다른 종류의 해산물은 살 1 그램당 1나노그램 미만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조개류가 해저에서 먹이를 먹고 살며 해안 근처의 PFAS 발생원에 더 가깝기 때문에 PFAS 오염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며, "더 큰 해양 생물은 조개류와 같이 물질에 오염된 더 작은 종을 먹음으로써 PFAS를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뉴햄프셔 지방 해산물을 특별히 조사한 것은 이곳 주민들이 평균적인 미국인보다 더 많은 해산물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이 주민 1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5%가 지난 12개월 동안 해산물을 먹었다고 답했다. 그 중 94%는 한 달 이내 생선을 먹었고, 66%는 1주일 전에 생선을 먹었다. 주민들이 가장 많이 먹는 해산물은 새우였으며, 대구, 연어, 참치 통조림, 랍스터가 그 뒤를 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발표된 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산물 섭취량과 혈중 PFAS 농도는 일정 부분 연관성이 있다고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서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혈중 PFAS 수치가 다른 인종에 비해 89%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던 것이다. 당시 연구 참여자들은 생선이 PFAS 오염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해산물이 많은 식단이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