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은 대부분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아서 일어난다. 그런데 감정만 다치는 것이 아니다. 부부가 서로 상대방의 의견을 지지해 주지 않으면 신체 건강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회 및 인간관계 저널(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파트너가 자신의 의견을 지지해 주지 않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티솔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회적 지원을 주고받는 것과 함께 향상된 의사소통 기술이 코티솔 수치를 낮출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191쌍의 부부를 분석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반응을 중재하고 신진대사, 염증 반응 및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만성적으로 높은 코티솔 수치는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부부들에게 2번에 걸쳐 10분 동안 결혼과 관련 없는 개인적인 문제를 논의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긍정적이거나부정적인 사회적 지원에 대한 의사소통을 분석하고, 부부들이 자신들이 받은 지원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평가했다. 또 타액 샘플을 통해 부부들의 코티솔 수치도 측정했다.

연구 결과, 두 번의 논의 동안 남편으로부터 도움 거부 등의 부정적 지원을 받은 아내들은 덜 이해받고, 덜 인정받고, 덜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이러한 감정은 스트레스를 증폭시켜서 코티솔 수치를 높였다. 반대로 파트너가 긍정적인 지원을 보여줄 때는 더 많은 이해와 보살핌을 받는다고 느꼈다.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코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뇌 용적이 줄고, 비만 위험이 높아지고, 심장 건강이 나빠지며 면역체계의 노화 가속화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연구진은 "코티솔과 사회적 지원 사이의 이러한 연관성은 관계의 두 구성원이 서로에 대해 긍정적인 지원을 보여줄 때 커플이 더 이해받고 보살핌을 받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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