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체중 감량이나 근육의 양 증가를 뛰어넘는 효능이 있다. 건강에 관한 거의 모든 측면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더 행복감을 느끼고, 피부가 좋아지고,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신체와 정신 건강상 이점은 물론 수명 연장을 돕는다. 건강에 변화를 얻기 위해 엄청난 운동량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성인을 위한 운동 지침에서는 매주 150~300분 정도 적당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이나 1주일에 75분 격렬한 신체 활동을 권장한다.
이와 관련해 심지어 짧은 기간 한차례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유전자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근육 강화 유전자의 스위치가 켜져서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성인 남녀들이 20분 간 헬스 기구로 운동하게 한 뒤 운동 전과 후 근육에 있는 유전자의 변화 여부를 살폈다. 그 결과, 운동 후 근육 세포에 있는 유전자들에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이들 유전자의 발현율이 높아졌다. 즉, 운동 덕분에 이들 유전자의 스위치가 켜진 것이다. 또한 실험실 접시 위에서 근육을 수축하게(운동했을 때처럼) 만들었을 때도 이와 유사한 변화가 DNA에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유전자 변화는 운동 직후에 시작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궁극적으로 근육의 힘과 지구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세포들의 프로그램을 바꾸게 되었다. 연구팀의 줄린 지에라스 박사는 "우리의 근육은 우리의 행태에 맞춰 적응한다"면서 "근육은 쓰지 않으면 사라지게 되는데, 운동을 하면 유전자에 변화가 일어나서 근육을 새로 만들고 강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운동은 유전자를 화학적으로 변화시키며 이는 신체가 달리기와 웨이트 트레이닝에 적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Acute exercise remodels promoter methylation in human skeletal muscle)는 ≪세포 대사(Cell Metabolism)≫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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