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이 여성의 생물학적 나이를 젊게 만들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아동센터, 예일대, 하버드대 연구팀은 22일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에 출산 3개월 후 여성들의 생물학적 연령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19명의 임신 중과 임신 이후 여성들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세포에서 후생적 변형의 징후를 알아내기 위해 'DNA 메틸화'에 주목했는데, DNA 메틸화는 DNA 속 사이토신 염기에 메틸기를 붙여 그 부분의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진핵세포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할 때 쓰는 방법 중 하나다.
DNA 메틸화 패턴은 같은 사람의 체내에서도 조직에 따라 다르며, 나이에 따라 메틸화 패턴이 달라진다. 이를 통해 생물학적 나이를 추측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임신 초기, 중기, 후기에 채취한 혈액에서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손상을 입었다. 연구 참가자의 실제 나이보다 1, 2세 더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DNA 메틸화 수준이 일어났다. 임신으로 인해 생물학적 연령이 실제 연령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출산 후 3개월 동안 수집된 샘플에서는 반전이 있었다.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나이가 3~8년 더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임신 전 체질량 지수가 높을수록 약했고, 모유수유만 한다는 경우에 강했다.
연구팀은 "더 크고 다양한 집단의 표본을 사용해 연구를 반복해야 할 것"이라며 "산후 회복 효과가 단기 또는 장기적으로 산모 건강 결과와 관련이 있는지, 단순히 임신 전 생물학적 연령으로 회복하는 시스템인지 등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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