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때 달짝지근한 체취가 왜 사춘기가 되면 불쾌한 냄새로 바뀌는 걸까?


그 이유는 아기 때는 돌봐 줄 부모를 유혹하기 위해, 사춘기가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케뮤니케이션스 화학(Communications Chemistry)》에 발표된 독일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FAU)와 드레스덴공대 연구진은 14세~18세 청소년 18명이 입는 티셔츠와 3세 미만 유아 18명의 전신복(바디 슈트)의 겨드랑이 부위에 작은 면봉을 꿰매 넣었다. 시험대상자들은 밤새 그 옷을 입었고, 마늘이나 양파와 같은 향기로운 음식을 멀리했다.


이들이 착용했던 옷은 실험실로 옮겨져 '기체 색층 질량분석법(GC-MS)', '가체 색층 분석 후각측정법(GC-O)' 그리고 전통적 방식의 후각분석기인 인간의 코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청소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땀샘이 작용하기 시작하면서 아기들이 배출하지 않은 두 가지 스테로이드 화합물을 배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화합물들은 치즈, 소변, 백단향, 염소가 풍기는 냄새로 묘사되는 향을 발산했다. 반면, 유아들은 꽃 냄새와 비누 향으로 묘사되는 산뜻하고 달콤한 향을 풍겼다.


연구진은 이렇게 체취가 바뀌는 것이 합목적적이라는 이론을 세웠다. 아기로부터 풍기는 좋은 냄새는 아기들을 돌봐야 하는 부모를 끌어당기게 된다. 반면,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은 부모로부터 더 많은 독립을 갈망하기에 부모를 멀리 하기 위해 불쾌한 냄새를 풍긴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다음과 같이 반문했다. "아기를 품에 안은 후 기분 좋은 냄새가 나서 아기를 더 꼭 껴안고 싶은 충동이 뒤따른 적이 있는가? 아니면 반대로 십대의 방에 들어가서 다소 불쾌한 냄새를 맡고 십대들이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사생활을 보장해주기로 결정한 적이 있는가?" 이어 "체취는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서 변화하고 부모와 의사소통 및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지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2004-024-01131-4)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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