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인 수은 농도에 민감한 일부 사람을 뺀 건강한 사람은 참치 맛을 계속 즐겨도 될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참치의 수은 농도가 최근 50년 동안 더 이상 높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개발연구소(IRD) 해양생태학자 앤 로레인이 이끄는 환경연구팀은 1971~2022년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에서 잡힌 참치 약 3000마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50년 동안 참치의 수은 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 세계 참치 어획량의 94%를 차지하는 가다랑어, 눈다랑어, 황다랑어 등 열대 참치 어종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수은 등 독성 중금속의 환경 배출을 줄이려고 애썼지만, 참치의 수은 농도는 1971년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는 수십년 전에 집중 배출된 수은이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가 계속 떠오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의 환경보호 정책은 그동안 석탄 연소, 채굴 등 인간 활동에 의한 수은 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최근 50년 동안 대기 중 수은 오염 수치도 세계적으로 낮아졌다. 그런데도 참치의 수은 수치만 유독 변하지 않은 것은 바닷물의 깊은 곳에 있는 잔류 수은이 얕은 수심으로 올라와, 그곳에서 헤엄치고 먹이를 먹는 열대 참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메틸수은은 특히 독성이 강해 신경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참치가 주로 이 물질에 오염된다. 태아와 어린이는 수은 노출로 피해를 입을 위험이 가장 높아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참치의 수은 수치를 낮추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더라도 해양 수은 농도가 개선되는 데는 10~25년이나 걸린다고 말했다. 그만큼 많은 세월이 흘러야 참치의 수은 농도가 실제로 낮아질 수 있다.
이 연구 결과(Stable Tuna Mercury Concentrations since 1971 Illustrate Marine Inertia and the Need for Strong Emission Reductions under the Minamata Convention)는 ≪환경과학기술 레터스(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 저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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