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치료를 하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IBD)의 염증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 질환은 면역체계가 대장(궤양성 대장염) 또는 주로 소장(크론병)을 표적으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장 질환이다. 완화와 재발이 반복하며 진행된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의료데이터베이스 5곳에서 관련 연구 결과를 검색한 뒤 임상시험 28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국제 학술지 'e바이오메디슨'에서 발표했다.
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25%가 임상 수준의 우울증, 32%가 불안장애를 지니고 있다. 염증이 활성화돼 염증 수치가 올라가면 우울증과 불안장애 유병률도 각각 39%, 58%까지 올라간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시튼 연구원은 "특정 기간에 IBD 환자의 스냅샷을 찍어보면 일부 염증 표지자(마커)가 불안이나 우울증 증상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합 분석 결과는 염증성 장 질환 환자가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개선되면 염증성 장 질환의 중증도(severity)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우울제보다는 심리 치료가 효과가 더 컸다.
심리 치료가 장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통로로는 미주신경 신호와 장내 미생물 군집 등이 언급된다. 또 정신 건강이 개선되면 면역체계가 강화되기 마련이다.
인지행동 치료(CBT), 마음 챙김(mindfulness), 스트레스 관리 등 심리 치료가 염증성 장 질환과 관련된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가장 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염증성 장 질환이 정신 건강과 연관이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정신 건강이 개선되면 면역체계가 강화된다. 또한 IBD 환자가 운동을 더 많이 하고, 식단을 개선하고, 숙면을 취하는 등 신체 건강을 더 잘 관리하고 처방된 약을 제대로 복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신건강 치료 중 심리 치료로는 마음챙김 연습, 스트레스 관리 전략 등을 꼽을 수 있다. 기분 변화, 우울증, 불안증이 있는 사람이 모두 염증성장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염증성장질환을 앓는 사람이 모두 우울증이나 불안을 겪는 것도 아니다.
이 연구 결과(Do interventions for mood improve inflammatory biomarkers in inflammatory bowel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는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의 자매지 ≪e바이오메디슨(eBioMedicine)≫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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