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을 받고난 후 재활이 필요한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증강현실(AR) 재활 프로그램을 이용해 치료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이 확인됐다.
어깨 관절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 수술 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분한 재활을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병원에 자주 가기도, 혼자서 하기도 쉽지 않아 재활 치료에 소홀해지는 환자가 많았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심가양 교수는 어깨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AR 기반의 재활과 일반적 재활 효과에 대해 대조 분석을 진행했다. 총 24주간 진행된 이번 연구는 회전근개(어깨 주변 근육) 봉합술을 시행한 23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재활군(115명)과 기존 재활군(115명)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수술 직후와 수술 후 6주, 12주, 24주에 걸쳐 근력, 어깨 통증의 개선과 가동 범위 등을 객관적 검사와 주관적 설문으로 각각 평가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재활군에게는 AR 기반 재활 솔루션을 적용한 재택재활 프로그램(하루 2~30분)을 제공했다. 기존 재활군은 재활운동 교육과 함께 교육자료를 활용한 자가운동을 시행했다.
그 결과 근력이나 운동 범위 등 객관적으로 측정한 지표에서는 두 그룹에 별다른 차이가 없어 유사했으나,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통증이나 삶의 질 등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특히 주요 결과인 단순어깨검사에서는 수술 후 12주째에 기존 재활군에 비해 12% 더 호전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가양 교수는 "최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 상호 작용을 바탕으로 환자 참여를 도모하는 AR 기반 솔루션이 재활치료에 적극 도입되고 있다"며 "본 연구는 디지털 헬스를 적용한 재택 재활의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나아가 기존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유망한 재활 방법임을 입증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파트너 저널 '디지털 메디신'(npi Digital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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