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면 노화로 발생하는 비알콜성 지방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국가기관의 연구결과가 최초로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의과학 분야 학술지인 '실험분자의과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IF 12.8, mrnIF 95.56) 1월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비알콜성지방간은 간에 5% 이상의 지방이 침착된 경우를 말한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40.4%가 앓고 있다. 지방간은 간섬유화가 진행되는 간경변과 간암뿐 아니라 2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치매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연구원에 따르면 비알콜성지방간 환자에서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은 2.2배, 심혈관질환은 1.6배로 오른다. 치매 발병률도 8%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은 전체 영양소 결핍 환자의 73.7%가 비타민D 결핍 환자로, 비타민D 결핍 환자 수 역시 2017년 8만6285명에서 2021년 24만7077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노화가 진행되는 고령층에서 비타민D 결핍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가 전무하단 사실에 착안해 비타민D 섭취처럼 노년층에 쉽게 적용 가능한 예방법을 찾고자 했다. 노화한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노화에 의한 비타민D 결핍이 미토콘드리아 내막 구조 조절 단백질인 마이코스(Micos) 60의 양을 급격히 감소시켜 간의 지방 축적을 늘린다는 것을 증명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비타민D의 지방간 예방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타민 D에 의한 예방 효과와 그 조절 기전을 직접적으로 밝혔다"며 "고령층에서 적절한 비타민D 섭취가 노화로 인한 지방간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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