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을 치료하는 EGFR 표적치료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가 각막염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각막염은 눈의 검은자 부위를 덮고 있는 투명한 각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시력 저하, 통증, 충혈, 이물감, 눈물 흘림,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치료에는 점안액이 투여되지만,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는 각막 이식이 필요하다.
EGFR TKI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시 각막염 발생 위험을 고려해 신속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GFR 억제제는 폐암,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등 여러 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폐암 환자가 이 항암제를 사용하면 안구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례 보고서들이 있다.
11일, 미국의사협회지 JAMA Ophthalmology에는 폐암 환자들을 EGFR-TKI 투약군과 비투약군으로 구분, 각막염 발생률을 비교한 미국 내 인구기반 코호트 분석 결과가 게재됐다
2003~2023년 사이 폐암 진단을 받은 성인 환자 138만8천108명 중 2만2천225명(평균연령 69.7세, 여성 62.8%)이 EGFR 억제제 치료를 받았다
EGFR 억제제가 투여된 환자는 향후 20년 사이 최초 각막염 발생률이 1.12%로 EGFR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의 0.74%보다 상대적으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EGFR TKI는 1세대 게피티닙(오리지널 제품명 이레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엘로티닙(오리지널 제품명 타쎄바, 로슈), 2세대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 베링거인겔하임), 3세대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 등을 포함했다.
분석 결과 EGFR-TKI 투약군은 비투약군에 비해 각막염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HR=1.520. 95% CI 1.339-1.725).
EGFR 억제제는 3세대까지 나와 있고 현재 4세대가 개발되고 있지만 지난 20년 동안 각막염 발생률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EGFR 억제제의 진화가 각막염 위험 수준에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는 EGFR-TKI, 특히 2세대 TKI(지오트립)으로 치료를 받는 폐암 환자의 각막염 신규 발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지오트립 치료시 심각한 합병증이나 치료 중단을 예방하기 위해 EGFR 관련 안구 문제의 신속한 진단과 관리의 필요성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 협회 저널-안과학'(JAMA Ophthalm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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