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흔하게 걸리는 중이염에 자주 걸리면 청각과 언어발달이 느려질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플로리다 대학 수전 니트로우어 언어·청각 과학 교수 연구팀이 5~10세 아이들 1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0일 보도했다.
논문의 주 저자인 플로리다대의 수잔 니트루어 교수(언어청각과학)는 "중이염은 너무 흔해서 우리는 장기적인 영향이 없다고 일축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중이염은 고막 뒤에 체액이 쌓이기 때문에 청력을 방해한다" 고 말했다. 체액 축적은 귀 감염이 고통스럽지 않더라도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117명의 아이들 중 49명은 소아 때 중이염 병력이 있었고 68명은 없었다.
연구진은 어린이들의 언어와 청각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세 가지 테스트를 실시했다. 첫 번째 테스트는 세 명의 만화 등장인물 중 다른 두 명과 목소리가 다른 한 명을 찾아내는 거였다. 또 어린이들의 어휘력 평가를 위해 사진들을 제시하고 제목을 짓게 하는 테스트와 같음 음절로 시작하거나 끝나는 단어들을 구별하는 테스트도 진행했다.
그 결과 3세 이전에 발생한 중이염은 어휘력 등 언어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3세 이전에 중이염을 겪은 아이들은 중이염 병력이 없는 아이들보다 단어를 많이 알고 이해하는 어휘력과 음운 민감도가 부족했다.
음운 민감도는 단어를 구성하는 음절 또는 음소를 분석해 이를 하나의 소리로 조합할 수 있는 인지능력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음운 민감도가 부족하면 비슷한 소리의 단어를 구별하지 못한다.
이는 부모와 의사, 교육자들이 중이염에 걸리기 쉬운 아이들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니트루어 교수는 말했다. 또 중이염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체액 축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성 중이염이 있는 어린이는 체액 배출을 돕는 임시 튜브를 통해서도 치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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