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매독이나 임질 같은 성매개 감염병이 전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개감염병은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으로 매독, 임질, 클라미디어감염증을 비롯해 30여종이 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성매개 감염병 누적 발생 건수는 3만4708건으로,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질병청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감염증, 연성하감,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HPV) 등 7종의 성매개감염병 발생 추이를 감시하고 있다. 표본 감시 기관은 전국 의료기관과 보건소 574곳이다.
질병별로 보면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클라미디아감염증과 성기단순포진, 매독,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은 늘었고, 임질이나 첨규콘딜롬은 줄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은 1만3209건 신고돼 작년 1만1748건보다 12.4%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 남녀가 3405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20대가 2208명으로 뒤를 이었다.
성기단순포진은 1만540건으로 작년보다 9.3% 늘었다. 60대 이상이 309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2195건, 30대 1804건 순이었다. 클라미디아 감염증, 매독 감염 사례는 각각 3.5%씩 늘었다.
반면 임질과 첨규콘딜롬은 각각 12.9%, 16.7%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266건(68.9%)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여성 환자는 120건(31.1%) 신고됐다.
연령별로는 20대(127건), 30대(96건), 60대 이상(59건), 40대(51건) 순으로 많았다.
다른 연령대와 달리 60대 이상에서는 여성(33건)이 남성(26건)보다 많았다.
관련법 개정에 따라 보건당국은 내년부터 매독의 감염병 등급을 기존 4급에서 3급으로 올리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내년 1월 1일부터 매독의 감염병 등급을 높이고 신고 의무기관을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모든 의료기관으로 확대한다. 신고 시간도 기존 7일 이내에서 24시간 이내로 단축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해 감염 경로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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