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백일해는 확진자 수가 2022년 31명에서 2023년 130명(11월21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법정 감염병 2급으로 분류된 백일해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예방 접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4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부터 발생한 도내 백일해 환자는 1일 기준 96명이다. 전국 186명 중 절반 이상(51.6%)이 창원 마산회원구 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에서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 96명 중 보호자 3명을 제외한 93명 모두 12세 미만 어린이다. 이 중 92명은 격리 해제됐고, 4명은 격리 중이다. 백일해는 항생제 복용 일로부터 5일간 격리 조치하는 제2급 감염병이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균에 의해 발생하는 2급 법정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한다. 발작적으로 기침하며, 기침 후 구토, 무호흡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가 기침 또는 재채기할 때 튀어나온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주로 늦은 여름에서 가을철 발생이 많다. 2~3년 간격으로 지속적인 돌발 유행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아기가 있는 집이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백일해 연관 사망 중 76%는 2개월 미만의 영아라는 연구 논문(2016년)도 있다.
도는 역학조사팀·예방접종관리팀·교육홍보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된 백일해 상황대책반을 가동했다. 도내 시군·교육청·경남의사회 등에 백일해 발생 양상을 전파하고 환자 감시 체계 강화를 요청했다.
마산보건소는 현장 역학조사를 비롯해 접촉자 증상 모니터링, 예방적 항생제 투여 등 추가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도와 감염병관리지원단은 도내 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에 백일해 예방 관련 가정통신문을 배포했으며, 현장 보건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도는 6세까지 5회에 걸친 기본 접종과 11~12세 추가 접종 등 예방 접종 홍보를 강화했다. 영유아기에 접종한 백신 효과가 감소하는 만큼 기본 접종 이후 추가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경남도 이도완 복지보건국장은 "4~12세는 백일해 추가 접종이 권장되는 시기로,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통원 아동, 초등학생은 불완전 접종 상태에서 백일해에 걸리거나 주변으로 전파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추가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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