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저체온증·동상 등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447명으로 1년 전(300명) 대비 1.5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 중 12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내용의 지난 절기(2022∼2023) 한랭질환자 집계 결과를 내놓고,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고 30일 밝혔다.
감시체계는 전국 500여 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 및 시·도, 질병청과 협력해 응급실에 내원한 한랭질환자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집된 발생 현황 정보는 질병청 홈페이지(www.kdca.go.kr)를 통해 매일 제공된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추위로 피부가 얼면서 생기는 염증질환)이 대표적이다.
지난 절기 신고된 한랭질환자 중 남자(67.8%)가 여자(32.2%)보다 많았고 65세 이상 고령층이 42.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151명(33.8%)으로 가장 많고 직업 미상이 142명(31.8%), 학생 45명(10.1%)로 나타났다. 단순노무종사자는 17명(3.8%), 군인·주부 각 15명(3.4%), 노숙인은 11명(2.5%)으로 나타났다.
지난 절기 사망자를 포함한 한랭질환자는 총 447명으로, 직전 절기(2021∼2022) 대비 49.0% 증가했다. 사망자는 12명으로, 직전 절기 대비 33.3% 늘었다. 한랭질환 추정 사망자 12명의 사인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됐다.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적정온도(18∼20도)를 유지하고, 외출 전 체감온도를 사전에 확인해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게 좋다. 추운 날씨에 옷과 신발이 젖었을 때에는 즉시 마른 옷과 신발로 교체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 겨울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을 것이라는 기후전망이 있어 한랭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내년 2월까지 참여 의료기관, 관할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한파로 인한 질병 발생 현황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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