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질환 환자들에게 스텐트 시술은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다만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자에게는 스텐트 시술도 쉽지 않다. 병변 특징에 맞는 고난이도, 고위험의 스텐트 시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술 시 병변 상태를 확인하고 최적의 스텐트 시술을 위해 혈관 조영술 뿐만 아니라, 혈관 내 초음파(IVUS) 혹은 광간섭단층영상(OCT)과 같은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막힌 혈관을 뚫는 스텐트 시술을 할 때 첨단 영상 장비를 이용하면 환자의 예후 개선에 더 좋다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권현철·최승혁·한주용·송영빈·양정훈·이주명·박택규·최기홍 교수)은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의 관상동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639명에게 혈관 내 영상 장비를 사용한 스텐트 시술과 이를 사용하지 않은 스텐트 시술의 예후를 비교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의료진은 연구 대상 환자를 혈관 내 영상 장비를 사용한 그룹(1092명)과 조영술만으로 시술한 그룹(547명)으로 나눠 2년이 지난 후 사망위험과 재발률 등을 비교했다.
이 결과 전체 시술 환자의 9.2%에서 심장사, 심근경색, 반복적인 스텐트 시술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그룹별로는 혈관 내 영상 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의 문제 발생률이 7.7%로, 조영술만으로 시술을 시행한 그룹의 12.3%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스텐트 시술 때 이들 영상 장비를 활용하면 실패 위험도가 평균 36% 줄어들고, 특히 심장사 위험도는 53%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의료진은 "혈관 내 영상 장비를 사용한 스텐트 시술이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예후를 개선한다는 사실을 처음 증명한 연구"라며 "치료가 어렵고 복잡한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지속해서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미국심장학회(ACC/WCC 2023)와 저명 국제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연이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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