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수면 연구에 참여한 2349명(평균 나이 48.1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개인이 느끼는 '주관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적으면 수면의 질이 높아지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들에게 '당신은 몇 살로 느껴지나요?'라고 질문한 뒤 연령, 성별, 직업 등에 따른 수면의 질을 평가했다.

이 결과 수면의 질 지수(0~21점)는 실제 나이보다 주관적 나이가 많다고 응답한 그룹(404명)이 4.3점으로, 주관적 나이가 실제보다 적다고 응답한 그룹(1568명)의 3.8점보다 높았다. 이 지수는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주관적 나이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해 수면의 질이 낮아지는 경향은 50대 이상이거나 여성인 경우에 두드러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주관적 나이가 노화에 대한 자기 인식 정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태도, 행동, 인식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수면의 질이 높지만, 주관적 나이가 실제보다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태도, 행동 등이 많아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했다.

윤창호 교수는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주관적 나이와 수면의 질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면서 "평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운동 등을 통해 젊게 살려고 노력하는 게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행동수면의학'(Behavioral Sleep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윤창호 교수, 윤지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Photo :윤창호 교수, 윤지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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