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외과 김호승 교수팀이 초고령 대장암 환자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환자 정모(여) 씨는 주민등록상 1926년생으로 만 96세이지만, 실제로는 1922년에 출생해 가족들과 이미 100세 상수(上壽) 잔치를 지냈다.
정씨는 지난 11월 복통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이후 가족과 상담을 거쳐 암이 발생한 결장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4시간 동안 시행했으며, 환자는 수술 후 8일째에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
의료진은 환자가 초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해 수술 과정에서 최소한의 검사만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병동에서도 전문적 간호 인력들이 체계적으로 케어를 했다. 이 같은 과정 덕분에 초고령환자임에도 합병증이나 환자의 영양상태 악화 없이 퇴원할 수 있었다.
김호승 교수는 "수술 전 검사를 위한 금식이 환자에게 많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일반 환자들과 달리 수술 전 장세척을 하지 않았고, 수술 전날까지도 식사하도록 했다"면서 "수술 전 환자를 평가하는 데 꼭 필요한 복부 및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만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의료 수준이 향상되면서 수술뿐만 아니라, 수술 전 후 환자의 관리 부분에서도 많은 발전이 이뤄졌다"라며 "우리나라 대장암 치료는 세계 최상위권인 만큼 고령이더라도 신뢰할 만한 의료진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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