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가능 시점으로 거론되는 내달 말이면 고위험군의 75%가 면역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19일 내다봤다.
다만 이를 위해선 고위험군의 접종률 목표가 달성되야 하며, 최근 나타난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위중증 환자는 꾸준히 늘어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 동안 400명대 규모로 나타났다. 주말인 지난 18일과 이날은 이틀 연속으로 500명을 웃돌았다.
정 단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개량백신 접종 독려 등으로 인해 오늘 기준으로 우리 국민 약 2000만 명 정도가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갖춘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층을 비롯한 고위험군 1450만 명 중에는 예방접종자(420만 명)와 확진자(220만 명), 숨은 감염자(110만 명)를 포함해 절반 정도가 면역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 단장은 그러면서 "다들 기대하고 있는 한 1월 말쯤"엔 감염취약시설과 고령층에 대한 동절기 접종률 목표인 각각 60%, 50%를 달성하는 것을 전제로 감염 혹은 접종으로 면역을 가진 사람이 75% 정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다른 논의를 할 때보다는 개량백신 접종률을 어떻게 올리느냐가 우리가 가까이 일상으로 갈 수 있느냐의 관건"이라며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수 있지만 12월 말까지 모든 고위험군이 백신을 다 맞았다 하면 많은 사람이 그렇게 바라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비롯한 모든 정책들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이날 오후 화상으로 모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자문위의 의견을 바탕으로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의무 조정 방안을 발표한다.
방역당국은 이르면 내달 설 연휴 이전에 2단계(일부 시설 제외 해제→전면 해제)에 걸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단장은 "2단계가 되든 3단계가 되든 그런 논의도 해야 하고, 지금 당장 해제를 할 때가 됐나 안 됐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재원 중 위중증 환자가 97일 새 최다인 535명을 기록하는 등 이틀째 500명 대인 것에 대해선 "아직은 숫자가 늘었다고 해서 당장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변이 관련성 여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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