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료원이 예맥화랑 김양자 대표로부터 의학발전기금 10억 원을 기부 받았다고 밝혔다. 김양자 대표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봉직했던 故 구병삼 명예교수 부인이다.
고려대의료원은 20일 안암병원 노블레스라운지에서 김양자 대표를 비롯하여 김영훈 의무부총장, 김병조 의무기획처장, 함병주 의학연구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양자 대표는 약 200회 이상의 전시를 주최하며 국내 미술계를 주도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에 타계한 남편 구병삼 교수의 뜻에 따라 의료원에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으며, 2015년에도 브라질 출신 유명작가인 해밀턴 아기아르(Hamilton Aguiar)의 작품을 원내에 전시할 수 있도록 기증했다.
구 교수의 14주년 기일에 전달된 김양자 대표의 이번 기금은 의학연구와 교육을 위해 사용되며, 의료원은 이를 기리고자 내년 리모델링이 완료되는 의과대학 강의실을 '구병삼 강의실'로 명명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양자 여사는 "남편은 퇴근 후 집에서도 늘 고대의료원 얘기만 했을 정도로 진심으로 의과대학과 병원을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비록 곁을 떠난 지 14년이 흘렀지만 남편의 그 마음을 고려대에 남겨놓고 싶었다. 남편이 각별하게 여겼던 후배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故 구병삼 명예교수는 1971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에 부임하여 교실 성장을 이끌었으며, 마지막 혜화병원장이자 초대 안암병원장, 제2대, 3대 의무부총장을 역임하며 고려대의료원 발전의 기틀을 닦았다. 또한, 1985년에는 국내 최초 체외수정 인공수정아를 탄생시키며 의학계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긴 인물이라고 병원 측은 소개했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