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적으로 심내막염의 발생률 증가 추이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연구팀이 "혈압이 높을수록 감염성 심내막염과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고려대학교 의료원이 4일 밝혔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심부전, 패혈성 색전증, 뇌졸중, 장기부전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며 병원 내 사망률이 20% 정도로 높은 치명적인 감염질환이다. 이 질환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위험인자 규명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 연구팀은 빅테이트를 활용해 혈압과 감염성 심내막염 위험 관련성을 밝혀냈다.
이 연구를 진행한 안암병원 연구팀은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신고은 교수, 이규배 전공의, 흉부외과 김희중 교수이고,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와도 협업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검진 빅데이터를 통해 4,080,331명의 9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중 감염성 심내막염을 진단받은 사람은 812명이었으며, 연구 결과, 혈압이 높을수록 감염성 심내막염과의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분석에 따르면 고혈압 전단계(수축기 120mmHg이상 140mmHg미만, 이완기 80mmHg이상 90mmHg미만)에서는 정상혈압(수축기 120mmHg미만, 이완기 80mmHg미만)에 비해 감염성 심내막염의 위험이 1.39배 높았으며, 고혈압(수축기 140mmHg이상, 이완기 90mmHg이상)인 경우는 2.15배로 나타났다. 또한 이미 고혈압으로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 2.9배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연구의 1저자인 이규배 전공의는 "과거의 연구가 매우 제한적이었지만 국내 빅데이터를 통해 양질의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양현 교수는 "고혈압이 심장을 침범하는 감염성 심내막염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는 점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혈압이 감염성 심내막염을 직접적으로 유발하지는 않지만, 감염성 심내막염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희중 교수는 "감염성 심내막염은 내외과적인 적극적인 치료에도 예후가 좋지 않은 위험한 질환으로 유병률을 낮출 수 있는 역학조사나 위험 인자 분석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직 감염성 심내막염에 대한 역학 연구 및 분석이 부족한 상태에서 본 연구 결과로 새로운 연구 영역 개발 및 공공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고혈압과 감염성 심내막염의 상관관계(Association Between Hypertension and Incident Infective Endocarditis)'는 미국심장협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Hypertension' 최신호에 게재되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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