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전 세계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의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 선포를 논의한다.

AFP통신 등 외신에 의하면 WH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감염병 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 같은 PHEIC에 해당하는지를 평가할 예정이다.

WHO의 PHEIC란 국제적인 질병 확산이 다른 국가의 공중보건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 사태가 됐을 때 선포하는 것이다. 전 세계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으로 간주한다는 의미다. 질병이 심각하며 갑작스럽고, 예상하지 못한 상태일 경우 선포가 검토된다.

원숭이두창에 PHEIC가 선포되면 역대 일곱 번째 비상사태가 된다. 앞서 △2009년 신종플루(H1N1) △2014년 소아마비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201

원숭이두창 monkeypox =WHO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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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monkeypox =WHO 이미지

6년 지카 바이러스 △2018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2020년 코로나19 등에 대해 PHEIC가 선포된 바 있다. WHO는 현재 소아마비와 코로나19에만 해당 경보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전 세계 원숭이두창 상황을 분석해 의견을 내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를 기초로 PHEIC 선포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인수공통감염병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에 국한돼 발생했던 풍토병이다. 최근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이례적인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 영국에서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한 달 만에 41개국으로 확산했으며 전날까지 확진자가 3000명을 넘는다. 한국에서도 전날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WHO는 감염 예방을 위해 확진자와의 접촉을 가능한 한 피해야 하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을 강조했다. 또 입 안에 병변이 있거나 기침을 하는 경우에는 확진자와 접촉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했다.

이외에 확진자의 환부 등에 닿은 의류, 침구, 수건, 식기 등도 감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어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 있는 물건은 절차를 거처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원숭이두창은 사람 간 감염은 드문 것으로 평가되지만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또 공기를 통해 감염될 확률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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