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홍진화 교수가 진행성 자궁내막암의 불량한 예후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고려대학교의료원이 밝혔다.
진행성 자궁내막암은 초기 내막암에 비해 상당히 높은 재발율과 사망률을 나타낸다고 한다. 하지만 복강내 전이나 림프절 전이 같은 병리학적인 인자 외에 불량한 예후에 대한 원인을 유전자 수준에서 규명하려는 시도는 현재까지 없는 실정이었다.
홍진화 교수는 이에 대한 규명을 시도해보고자 공개 빅데이터인 TCGA(The Cancer Genome Atlas) 데이터와 고려대 구로병원 환자 중 3, 4기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데이터를 결합하여 유전자 돌연변이의 양상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고려대 구로병원 환자 샘플로부터 DNA를 추출해, 143개의 종양 유전자 및 종양 억제 유전자를 포함하는 유전자패널을 이용하여 표적 차세대 DNA 염기서열 분석을 시행하였다. 그리고 이 결과를 TCGA 데이터와 결합 후 1기와 3, 4기 두 그룹으로 나눠 유전자 돌연변이 양상을 비교분석 하였다.
그 결과 두 그룹에서 돌연변이 빈도가 가장 높은 8개의 유전자 가운데 PPP2R1A와 TP53 유전자 돌연변이 발현이 1기보다 3, 4기에서 유의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가장 흔한 조직학적 유형인 자궁내막성 세포 자궁내막암에서도 PPP2R1A는 3, 4기에서 높은 돌연변이 발현을 나타냈다고 한다. 또한, 생존율 분석 결과 PPP2R1A와 TP53 돌연변이가 발현될 경우 유의하게 낮은 생존율을 나타내어 진행성 자궁내막암의 불량한 예후가 PPP2R1A와 TP53 돌연변이에 기인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홍 교수는 발표했다.
홍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진행성 자궁내막암의 예후에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는 것에 그 의의가 있으며, 향후 진행성 자궁내막암 표적치료제 개발 등 예방 및 치료연구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보다 많은 유전자 패널을 통한 전향 연구가 필요하며, 이러한 결과들이 축적된다면 그동안 재발율이 높고 예후가 불량해 5년 생존율이 30~40%에 불과했던 자궁내막암의 생존율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 '진행성 자궁내막암에서 표적 차세대 시퀀싱과 TCGA 데이터셋을 이용한 유전체적 특징 분석(Genomic landscape of advanced endometrial cancer analyzed by targeted next-generation sequencing and the cancer genome atlas(TCGA) dataset)'은 국제학술지 부인종양학 저널(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 5월호에 게재되었고, '편집자가 뽑은 논문(Editor's Choice)'에 선정되었다고 병원 측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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