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진흥원이 작년 7월부터 진행한 '코로나19 환자 퇴원 후 모니터링 사업'을 최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체증상뿐만 아니라 악화된 정신건강으로 인해 일상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음에 착안하고 이 같은 사업을 진행하였다. 실제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우울 위험군은 5.7배, 자살 생각률은 2배 증가했다.
병원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코로나19 감염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후 퇴원한 환자 133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였다. 이 가운데 24명은 우울·불안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별도의 사례 관리가 이뤄졌다.
전체 참여 환자들에게는 퇴원 후 1주/1개월/3개월마다 비대면으로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정기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모니터링에서는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평가하고 합병증 발병 여부에 대한 확인을 했다.
모니터링 결과 지난 4월까지 총 319건의 모니터링이 진행됐으며, 전반적인 모니터링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99.1점으로 나타났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또한, 우울 척도(PHQ-9, 27점 만점)와 불안 척도(GAD-7, 21점 만점)로 정신증상을 평가한 결과, 모니터링 이후 환자의 우울·불안감도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고위험군을 제외한 환자 109명의 우울 점수는 평균 4.3점에서 모니터링 3회 완료 후 1.5점으로 감소했고, 불안 점수 또한 평균 2.6점에서 모니터링 3회 완료 후 0.8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은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확진 후 퇴원환자의 일상회복을 위해 퇴원 후에도 관리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고위험군 24명은 평균 우울 점수가 퇴원 직후 15.8점에서 모니터링 완료 후 16점으로, 평균 불안 점수는 12점에서 13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즉, 고위험군의 경우는 모니터링 종료 후에도 우울·불안감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윤철 공공보건의료진흥원장은 "비록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세는 잠잠해졌지만, 확진자 10명 중 1명이 겪는다고 알려진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해 국민 정신건강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지금은 누구나 정신건강에 필요한 치료와 지원을 받도록 사회적 제도 및 시스템을 갖출 때이며, 특히 국가 차원의 일상회복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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