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감염이 팬데믹에서 이른바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었으며 앞으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0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물어온다. "코로나 19에 걸렸는데 또 걸릴 수 있나요?"
대답은 예스이다. 이미 오미크론에 이어 샤이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이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코로나 19에 걸려서 사망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걸렸을 때 사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 또한 한번 앓고 난 다음번의 감염은 첫번째보다 경미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앞으로도 생애에 있어서 여러번 코로나 19에 걸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코로나를 굳이 코로나로 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정점을 지난 영국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되어도 격리를 하지 않는다. 또한 기저질환자나 고령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고 해도 일반 감기와 치료가 다를 바가 없다. 이렇듯 치료 방식도 달라지지 않고 격리도 안 한다면 엔데믹으로 넘어가면서는 모든 코로나 감염 환자를 다 진단해내지는 않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아마 그냥 감기로 알고 넘어갈 것이며 폐렴으로 치료해야 하는 환자만 검사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19를 비롯한 감기나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은 대부분 비말로 전파된다. 그런데 이 비말이 퍼지는 방식은 두가지이다. 첫번째는 직접적으로 - 즉, 감염자의 기침에서 나온 비말이 나의 코나 입으로 들어가는 경로이다. 두번째는 손 등을 통한 간접적인 경로이다. 감염자의 손에 묻어있던 비말이 손잡이나 다른 공용물건에 묻고, 그것을 내가 만지고, 내 손을 내 코나 입에 접촉시키면 감염이 될 수 있는 것다. 음식을 통할 수도 있다. 감염자의 타액이 묻은 음식물을 공유하여 내가 먹으면 나도 감염이 될 수 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첫번째 경로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의식을 하고 있지만, 두번째 경로에 대해서는 의외로 무신경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과 같은 접시에 식사를 공유하는 습관이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얼굴을 만지는 습관도 문제다. 2015년 호주의 연구에 따르면 의대생들이 한시간에 23번이나 얼굴을 만졌으며, 그 중 44%는 입, 코, 눈과 같은 얼굴의 점막 부위였다고 한다. 최대한 얼굴을 만지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으며, 무의식적으로도 얼굴을 만지게 될 수 있으므로 손위생을 평소에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 또한 직접적으로 날아오는 비말을 막아주는 것도 있지만, 내 손이 무의식적으로 내 코나 입을 만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인류는 이제 코로나 19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코로나 19 이전에도 우리는 많은 바이러스와 세균과 살아왔었다. 코로나 19를 통해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습관을 더 체화하여 건강을 잘 지킬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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