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정신의학의 창시자로 알려져있는 독일 정신의학자 에밀 크레펠린(Emil Kraepelin)의 1909년에 발간된 그의 정신의학 서적이 9월 한국에서 번역서가 발간되었다. 아카넷에서 펴냈고, 홍성광과 황종민이 옮겼다. 


에밀 크레펠린은 하이델베르크 대학 교수로일하였고, 정신질환의 주요 원인이 생물학적 및 유전학적 이상과 관련있다는 점을 주장했다. 정신의학을 신체 질환과 마찬가지로 증상, 병리소견, 경과, 얘후 등과 같이 객관적으로 관찰되는 특징에 따라 기록하고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하였다. 이 가운데 그는 형태가 전혀 다르고 다른 질병 경과를 밟는 몇 가지 정신병 유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와 같은 질병 사례를 체계적으로 기술/분류/관찰함으로써 정신 질병의 특성을 알아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크렌펠린은 1883년 처음으로 으대생과 의사를 위한 정신의학 교과서이자 질병분류를 다룬 <정신의학 개론>(Compendium der Psychiatrie)를 출간하였는데, 이것이 증보되어 <정신의학. 의대상과 의사를 위한 교과서)(Psychiatrie. Ein Lehrbuch Fur Studierende und Arzte)로 개정판이 발간되었다. 출판사에 따르면 이 책은 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신의학 교과서로 인정받아 왔다고 한다. 


1899년 발행된 6차 개정판에 따르면 그는 정신병을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분류하였다고 한다. 하나는 외인성으로 치료가 가능한 조울정신병이고 다른 하나는 내인성으로 치료가 불가능하고 결국 치매로 진행되는 조발성 치매다. 후자는 나중에 블로일러(Eugen Bleuler)가 정신분열병(schizophrenia)으로 명명했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 책은 1909년 발간된 8판이다. 


출판사 설명에 따르면 크레펠린은 국내 정신의학 교육에서 언급만 될 뿐 실제 그의 저작을 읽어본 사람들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의 저서가 국내에서는 단 한번도 번역된 적이 없어 이 책이 첫 번역서다. 


출판사는 "2014년 야스퍼스의 정신병리학 번역서 출간에 이어 정신의학 분야에서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크레펠린의 정신의학 교과서가 번역 발간되는 것은 우리나라 정신의학계에 있어 크게 기뻐할 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책의 부제는 '제1권 정신의학 총론'이다. 1장은 '정신이상의 원인,' 2장은 '정신이상의 현상,' 3장은 '정신이상의 진행, 결과, 지속,' 4장은 '정신이상의 진단,' 5장은 정신이상의 치료'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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