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추가 조사에 중국 실험실을 포함해야 한다고 밝히자 중국 누리꾼들이 미국 실험실도 조사하라며 반격에 나섰다.

19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 50여만 명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연대 서명한 뒤 WHO에 국제 사회가 아직 조사하지 않은 미군 포트 데트릭 실험실도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포함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중국 누리꾼들의 이런 집단 행동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 2단계 조사에 중국 내 추가 연구와 실험실 감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다.

이들은 WHO에 공개서한에서 "우리는 포트 데트릭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향후 전염병 확산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WHO는 위험한 바이러스나 생화학무기를 연구하는 실험실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에볼라 등 강력한 바이러스를 보관 중인 포트 데트릭 실험실을 주목했다면서 "이 실험실에 보관 중인 바이러스 중 하나라도 유출되면 전 세계가 심각한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실험실은 과거에 탄저균을 도둑맞는 등 적지 않은 문제가 있었고 2019년에도 유출 사고가 있었는데 국가 안보를 핑계로 자세한 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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