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김희겸 중대본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확진자 수는 1100명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일주일째 확진자가 계속 천명 대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발생 일평균 확진자 수가 전주(6.27∼7.3)와 비교해 51%나 급증했고 감염 재생산지수도 1.20에서 1.24로 증가했다"며 "확진자 접촉이나 감염경로 조사 중인 비율이 80%에 이르고 델타형 변이가 전체 변이바이러스 검출 건수의 63%를 차지하는 등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전체 확진자의 80% 이상이 집중적으로 발생해 방역이 절박하다"며 "하루 3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비수도권도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앙부처와 수도권 지자체에서는 확산세를 최대한 빨리 안정시키기 위해 모든 방역 역량을 최대한 동원하여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페루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람다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람다 변이가 델타보다 더 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변이는 아직 인도발 델타 변이와 같이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우려 변이(VOC)는 아니나 치사율이 높아 확산될 경우 파급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SK 사린 인도 간·쓸개연구소(ILBS) 소장의 말을 인용해며 델타 변이가 골칫거리(troublesome)고, 델타 플러스는 드문데(few) 비해 람다 변이(C.37)는 우려되는(worrying) 변이라고 전했다.
람다 변이는 지난 2020년 8월 페루에서 처음 보고돼 현재 전 세계 29개국으로 확산됐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람다 변이는 지난 4월부터 페루 내 전체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페루 네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가 람다 변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페루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코로나19 사망률을 보이는 국가 중 하나로 지난 7월 9일 기준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207만4186명으로 이중 19만3909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9.3%에 달한다. 이는 전체 페루 국민 10만명당 596.45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6월 WHO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칠레,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 다른 여러 남아메리카 국가들에서도 람다 변이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포브스는 또한 영국 공중보건국 보고서를 인용해 람다 변이가 미국, 독일, 아르헨티나, 멕시코, 스페인, 이스라엘, 콜롬비아, 프랑스, 이집트, 스위스, 영국, 이탈리아, 브라질, 캐나다, 네덜란드, 아루바, 포르투갈, 덴마크, 체코, 터키, 호주, 퀴라소 및 짐바브웨에서 보고됐다고 전했다.
람다 변이는 지난 6월 14일 WHO로부터 코로나19 관심 변이(VOI)로 등록됐으나 아직까지는 알파(영국발), 베테(남아공발), 델타(인도발), 감마(브라질발) 변이 같은 우려 변이(VOC)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포브스는 "람다 변이가 실제로 더 전염성이 강하고 위험도가 높을지, 그리고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의 보호 효과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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