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보고했지만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에 여전히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진실 규명에 나섬에 따라 WHO가 다시 시험에 들게 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현재로선 코로나19가 실험실 사고에서 발생했는지, 또는 감염된 동물과 인간의 접촉에서 발생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 직후인 지난 3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달 초 보고서를 받은 결과, 정보기관은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보기관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노력을 배가해 앞으로 90일 이내에 다시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美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 양상을 보이기 전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직원 3명이 고열 등 코로나19 유사증세로 병원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나서 우한연구소 발원설을 제기하는 등 미국 조야가 일제히 연구소 발원설을 주장하고 있다. 영국,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도 가세하는 형국이다. 이들은 코로나19의 정확한 기원을 규명키 위해 중국이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립적 위치에 있는 싱가포르도 중국이 더 많는 자료를 공개해야 하고, 기원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팀의 현장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 대학교 국제법 센터의 글로벌 보건 책임자인 아예렛 버만은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려면 중국에서 더 많은 작업이 수행돼야 한다"며 "연구팀이 중국의 모든 기관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