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백신을 공평하게 분배한 경우를 가정해 수개월 내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유한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선점함에 따라 빈국들이 백신 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필요한 자원을 공평하게 분배한다면 앞으로 몇 달 안에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유한 국가들은 부작용 논란이 있는 백신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잡음이 적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 등을 확보하고 있어 백신 선택권이 넓은 반면 개발도상국 등 빈국은 부작용을 감수하고 백신 접종을 강행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마저도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이날 WHO 브리핑에 참석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툰베리는 "부유한 나라들이 개도국의 취약계층보다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젊은 시민들의 백신 접종을 우선시 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며 '백신 국수주의'를 비판했다.
이어 "고소득 국가의 4명 중 1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반면, 가난한 나라의 경우 500명 중 1명만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도덕적으로 옳은 유일한 일은 고소득 국가에 살든 저소득 국가에 살든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우선시 하는 것"이라고 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 역시 "우리는 몇 달 안에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다"며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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