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1회 접종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얀센의 코로나 19 백신에 대해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피가 응고돼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혈전증이 확인됐기 때문. 해당 제약사는 얀센 백신의 유럽 출시를 잠정 연기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13일(현지시간) CDC와 식품의약국 FDA는 공동 성명을 통해 얀센 백신의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두 기관은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번에 혈전증이 나타난 접종자는 18살에서 48살까지 여성 6명이며 증상은 접종 뒤 6일에서 13일 사이에 발생했다. FDA는 이 가운데 네브래스카주 한 여성은 사망했고 다른 한 환자는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얀센 백신은 미국에 천 6백만 회분이 배포됐으며 현지시간 12일까지 6백80만여 명이 접종했다. 보건 당국의 권고에 따라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미국 내 30여 개 주가 즉시 얀센 백신의 접종 중단을 밝혔다.
CDC는 최근 1~2주 안에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심한 두통과 복통, 다리 통증이나 호흡 곤란 등이 발생하면 즉시 치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CDC는 현지시간 수요일 예방접종자문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얀센 백신의 안전성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얀센과 6백만 명 분량의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2분기 도입을 추진 중인 우리나라 방역당국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이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부문 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추가 조치 필요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한국얀센에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의 혈전 이상 사례 정보를 요청했다. 식약처는 이런 정보와 미국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평가 내용 등을 모두 확인하고서 국내에서도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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