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성이 3명 중 1명꼴로 신체적·성적 폭력을 당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 산하기관은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계기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도에 의하면 WHO는 여성 대상 폭력이 상당히 이른 나이부터 시작되며, 연애 경험이 있는 15세∼20대 중반의 젊은 여성 4분의 1(약 6억4100만명)이 애인 등 친밀한 파트너에 의해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나타났다.
빈곤국 여성은 37%가량이 이런 유형의 폭력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남유럽·동유럽·동아시아가 폭력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오세아니아·남아시아·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은 높았다. 취약 지역 저소득 국가 5개국은 여성 2명 중 1명 이상이 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트너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한 폭력까지 포함하면 15세 이상 여성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7억3600만∼8억5200만명이 일생 동안 특정한 형태의 신체적·성적 폭력을 겪는 것으로 WHO는 추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여성 폭력은 모든 나라와 문화에서 만연해 수백만명의 여성과 그 가족에게 해를 끼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더욱 악화하고 있다"며 "건강하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기 위한 정부, 지역사회, 개인 단위의 뿌리 깊고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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