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가에서 논이 중인 '백신 여권' 움직임에 세계보건기구(WHO)는 권장하지 않는다며 "윤리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이사)은 브리핑에서 해외 여행시 백신여권을 강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 여권을 강제하는데는)실무적인 검토와 윤리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이언이 WHO의 코로나 정책을 실무 총괄하고 있는 만큼, 그의 이번 반대는 사실상 WHO가 기구 차원에서 백신여권에 반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언 팀장은 또 '불평등' 문제를 제기했다. 몸이 아파서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사람이나 저개발국에서 돈이 없어서 백신을 구입할 수 없는 상황 등 각국의 사정을 도외시하고 해외여행에 백신을 강제하게 되면 세계적인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편 EU 27개 회원국은 최근 정상회의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적 작업을 시작하는데 합의했다. 중국도 '중국판 백신 여권' 도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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