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9일(현지시간) "우한이 코로나19의 기원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WHO 조사단은 이날 우한시 한 호텔에서 중국 보건당국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전했다. 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피터 벤 엠바렉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한 곳이다. 중국은 미국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반중 정치 공세로 치부했는데 WHO가 결국 중국 손을 들어준 모양이 됐다. 중국은 우한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곳이지만 기원은 아니라고 주장을 해왔다.
조사단은 외국산 냉동식품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중국에 유입됐을 수도 있다는 중국의 주장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도 보였다. 엠바렉은 특히 "중간 숙주를 거쳐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면서도 "더 구체적이고 목표가 분명한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WHO 조사단은 지난달 14일 우한에 도착해 2주간 격리를 마친 뒤 29일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초기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 2곳과 화난 수산물도매시장, 바이샤저우 농산물시장, 우한질병통제예방센터(CDC), 동물유행방지통제센터,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등을 방문했다.
중국 당국의 통제하에 진행된 WHO 조사단 일정에는 가는 곳마다 삼엄한 경비가 뒤따랐다. 이런 이유로 WHO 조사단이 우한에 도착했을 때부터 기원 조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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