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3시 30분께 전라북도 익산시 원광대학교병원 닥터헬기 운항통제실로 출동을 요청하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닥터헬기를 요청한 보령아산병원에 따르면 환자 C씨(73세, 남성)는 사무실에서 일하던 중 호흡곤란이 발생하여 119에 신고(14:15) 하였고, 구급차로 이송되는 도중 심정지(14:30)가 발생하였다. 구급대원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보령아산병원에 도착 후 환자의 맥박과 호흡이 회복되었으나, 원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신속히 이송하기 위해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한편 출동요청을 받은 전북 원광대병원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장(응급의학전문의 하태욱)은 환자가 심정지 후 소생한 위중한 상태임을 인지하고(15:33), 전문적인 처치를 위해 즉시 닥터헬기로 출동해 55km 떨어진 보령시 보령아산병원까지 29분만에 도착(16:02)했다.

심정지로부터 소생한 C씨를 헬기에 태운 의료진은 이송 중에도 지속적으로 심전도, 산소포화도 및 혈압을 확인하고 인공호흡기를 사용해 환자의 상태가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환자는 닥터헬기를 요청한지 52분만에 원광대학교병원에 도착해, 미리 대기 중이던 의료진에 의해 신속한 정밀검사와 함께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닥터헬기 운항을 시작한지 약 9년 만인 12월 18일 「응급의료 전용헬기(Air Ambulance)」(이하 닥터헬기)로 이송한 환자수가 10,000명이 되었다고 밝혔다.

닥터헬기는 응급의료 취약지역 응급환자의 이송 및 치료를 위해 119상황실 또는 의료기관(의료진) 요청 시 전문의를 포함한 응급의료 종사자가 탑승해 출동하는 헬기를 말한다.

지역의 거점 응급의료센터에 배치되어 있으며, 헬기 내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해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린다

중증응급환자는 신속한 응급처치와 역량 있는 의료기관으로의 이송이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수도권 및 대도시에 응급의료자원이 집중되어 있어 대형 의료기관으로의 이송이 어려운 도서 및 산간지역은 골든타임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도서 및 산간지역 등의 응급환자에게 신속한 치료제공을 위해 2011년 이후 7개 지역을 선정해 닥터헬기 배치·운영하여 운영 중이다.

보건복지부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은 "현재 의사가 탑승하여 출동하는 닥터헬기는 전국에 7대가 배치되어, 중증응급환자 이송요청 시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응급의료의 최전선에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닥터헬기가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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