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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신경과 이승훈 교수, 양욱진 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음주 습관과 뇌경색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소량의 음주도 장기적으로는 뇌경색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와인이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가 있다는 '프렌치 패러독스'를 비롯해 적당량의 음주가 뇌졸중 특히 뇌경색을 예방한다는 통설과는 다른 결과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팀(제1저자 양욱진 연구원)은 뇌졸중 병력이 없는 건강한 중년 한국인을 대상으로 개인의 음주 습관과 추후 뇌경색 발생의 연관성을 검증하기 위해 대규모 뇌졸중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152,469명의 뇌경색 발생 여부를 음주 습관의 차이에 따라 추적했다. 연구팀은 음주량 및 음주빈도에 따라 ▲비음주자 ▲음주자Ⅰ(일 30g 미만, 주 4회 이하) ▲음주자Ⅱ(일 30g 미만, 주 5회 이상)▲음주자Ⅲ(일 30g 이상, 주 4회 이하) ▲음주자Ⅳ(일 30g 이상, 주 5회 이상) 나눠 음주 습관을 관찰했다. 하루 음주량 30g은 소주 기준 반병에 해당한다.

연구 결과, 비음주자 보다 주 4회 이하로 음주하는 경우 1회 음주량과 관계없이 초기에는 뇌경색 위험도가 약 20-29% 감소했다.

그러나 7년 이상 장기적으로 관찰했을 때에는 이러한 뇌경색 예방 효과는 완전히 사라졌다. 과거부터 소규모 연구 등을 통해 알려졌던 소량 음주의 뇌경색 예방 효과는 초기에만 잠깐 관찰될 뿐 장기적 관점에서는 의미가 없었던 셈이다.

또한 주 5회 이상으로 한 번에 소주 반병 이상 과음하는 경우는 뇌경색 위험도가 43% 증가했다. 소량의 음주에 의한 뇌경색 예방 효과가 장기적으로는 무의미하다는 결과는 이 연구가 세계 최초다.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이 최선의 치료에도 사망률 및 장애 발생률 1~2위를 다투는 질환이므로 뇌졸중 발생 후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중요하며, 뇌졸중 위험 요인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훈(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장)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술을 조금만 마시면 뇌경색 예방 효과가 있다는 통념에 반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는 소량의 음주도 뇌경색에 그다지 이롭지 않을 뿐 아니라 조금만 음주량이 증가하면 뇌경색을 크게 증가 시킨다"며 "그동안 적당량의 음주를 예방 측면에서 권장하는 때도 있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이 권고가 타당한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졸중 연구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뇌졸중'(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질병중심 중개 중점연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 및 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의 지원으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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