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의대를 정년퇴임한 신경외과 전문의 김동규 명예교수가 수필집 『마음놓고 뀌는 방귀』를 발간했다. 앞서 발간한 『브레인』과 『삶의 기쁨』에 이어 통산 세 번째이자 퇴임 후 첫 번째 수필집.
이 책 89편의 이야기를 통해 김 교수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세대들과 소통하려는 긍정적인 의지를 담았다. 김 교수에게는 '평생'이라고 표현할 만큼 지나온 격동의 세월뿐 아니라 새로운 세대와 시대는 여전히 흥미진진하게 생동하는 대상이었다. 평생 기록광으로 살아오면서 엄선한 수필들이 흥미진진한 이유다.
제목만 보아도 궁금해지는 이야기들은 일상에 잘 스며 있어 다소 시시콜콜할 수 있다. 그럼에도 묘하게 읽는 이들을 사색하게 하고 웃음과 공감, 박수를 자아낸다.
이 책은 ▲좁쌀 영감과 여장부의 궁합 ▲연기처럼 사라진 사람 ▲꼰대 생각 ▲추억의 보석 상자 총 4개 장으로 나눠 각 장마다 20여 개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음놓고 뀌는 방귀』는 표지를 코팅하지 않는 친환경 책이다. 불필요한 지면을 과감히 빼고 판형도 작게 했다. 출판사는 이제는 '안 하는 것'이 친환경인 세상이라 이것저것 빼다 보니 하얗고 소박한 책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동규 교수는 이 책을 펴내며 "오염으로 가득 찬 주변 환경 때문에 행여 때가 탄 책이 독자에게 갈 수 있다. 그 때는 지우개로 살살 문지르면 지워진다. 친환경은 다소 불편한 일을 유발하는데 기꺼이 동참하면 뿌듯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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