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질병청)이 21일 2020-2021절기 독감백신 국가예방접종 현황과 이상반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2시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9건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9건 중 7건에 대한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 등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같은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한 제조번호의 백신을 투여받은 접종자의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사망사례 6건에 대해 피해조사반에서 논의한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는 전체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 9건 중 8건은 어르신들"이라며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계속 조사 중이긴 하지만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서 예방접종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접종 후에 의료기관에서 20~30분 정도는 이상반응이 있는지에 대한 경과관찰을 하고 백신 접종 후에 수 시간 이내에 호흡곤란, 또는 입, 눈 주위에 부종이 생겨서 부풀어오르거나 구토, 설사, 복통, 메스꺼움이 나타나면 119에 신고하고, 의료기관에 방문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정부가 조사 중인 사망 사례 중 2건은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는 대표적인 독감 백신 부작용 중 하나다. 특정 식품이나 약물 등에 의한 이상 반응이 단시간 안에 급성 알레르기 쇼크 증상으로 이어진다.
통상 독감 백신은 달걀에 바이러스를 배양해 생산한다. 때문에 달걀 단백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접종 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 부작용은 대게 발진·가려움 등 수준이지만 심할 경우 기침, 호흡곤란, 혈압감소, 구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장기 손상, 사망도 발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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