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치료제가 코로나 감염 환자의 입원율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항체가 코로나가 악화하는 것을 막아주는 치료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어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초기 임상시험 결과이고 아직 확실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16일(현지 시각) "452명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항체 치료제 LY-CoV555를 접종받은 코로나 감염자는 입원율이 72%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항체가 코로나가 악화하는 것을 막아주는 치료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어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릴리가 실시한 무작위,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임상 2상 시험인 BLAZE-1은 외래 진료 환경에서 증후성 코로나19 치료제로 SARS-CoV-2 중화항체 LY-CoV555를 평가했다.
항체는 백혈구가 분비하는 면역단백질로 바이러스에 결합해 다른 세포로의 감염을 막는다. 동시에 다른 면역세포를 불러 공격하게 하는데 바이러스 데이터에 대한 추가 분석에 의하면 LY-CoV555는 초기 시점(3일차)에서 바이러스 제거를 개선하고 이후 바이러스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은 환자 비율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는 지난 6월 3일 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452명을 대상으로 일부는 항체 치료제를, 일부는 가짜약을 투여하고 증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추적했다. 위약군을 포함해 모든 치료그룹에서 기계환기를 받게 되거나 사망한 환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릴리 수석과학책임자 대니얼 스코브론스키는 이날 "항체를 투여받고도 입원한 코로나 환자는 대부분 나이가 많거나 비만이었다"며 "이런 위험 요인은 항체 치료제가 식품의약국(FDA) 승인 후 공급이 제한적인 경우 누가 먼저 접종을 받아야 할지 지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BLAZE-1 시험의 중간 데이터는 SARS-CoV-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LY-CoV555가 직접적인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으며 코로나 관련 입원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 결과는 중화항체가 코로나19 퇴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한편 릴리는 현재 다른 항체 치료제 LY-CoV016도 환자 800명에게 임상시험하고 있다. 이 항체가 결합하는 바이러스 돌기 단백질은 LY-CoV555와 다르다. 다른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 역시 입원 코로나 환자와 아직 입원하지 않은 코로나 확진자를 대상으로 두 가지 항체를 섞은 치료제를 임상시험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난달 최종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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