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의 단체행동 중단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4일 입장문을 냈다.
의협은 이날 입장문에서 먼저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나선 의대생과 의전원생들의 순수한 용기와 열정, 그리고 헌신은 13만 선배 의사들의 가슴에 큰 울림과 부끄러움을 함께 남겼다"며 "학생들의 고뇌와 결정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존중한다. 또한, 학생들의 바람처럼 절차탁마의 각오로 새로 거듭날 것을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의협은 이어 "일방적 정책 추진과 불통, 오만, 독선으로 의학 공부에 매진해야 할 학생들을 거리로 불러낸 정부는 의대, 의전원 학생들의 이러한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으며 "또한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일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사와 행동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하며 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상황을 가벼이 여김으로써 발생하게 될 모든 예측가능한 결과의 책임은 오직 정부에게 있다는 것도 분명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앞서 의협 최대집 회장은 지난 13일 의협 전 회원을 대상으로 서신을 발송하기도 했다. 해당 서신에서 최 회장은 "의협의 회장으로서, 한 명의 선배 의사로서 이번 의료계의 투쟁과 협상의 과정에서 젊은 의사들과 학생들에게 마음의 큰 빚을 지고 있다"면서 "이 서신을 빌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의협은 학생들의 깊은 고뇌와 담대한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 "무엇보다 이번 투쟁을 통해 의료계의 중심에 선 학생과 젊은 의사들을 존중하고 세심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협회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의대협이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함께 구축하기로 한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에 힘을 보태겠다"면서 "갈등과 상처 속에서 이루어진 당정과의 합의가 실질적인 성과와 의료제도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당과 정부가 약속을 충실하게 이행하도록 철저하게 감시하고 압박하며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언제든 다시 단호하게 나설 준비도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또 "의대 정원의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첩약 급여화와 원격의료 등 의료정책 '4대악'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대안들을 준비해 역 제안하고 관철시켜 나가겠다"면서 "이 과정에 젊은 의사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최 회장은 의료계 내부 단합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우리의 분열로 말미암아 정부가 약속 이행의 부담에서 벗어났던 과거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의료계 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획책하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투쟁과 협상의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회원과 학생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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