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치매 환자일수록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뇌연구원(KBRI) 주재열·임기환 박사 연구팀은 고령의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을 앓는 환자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수용체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2)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ACE2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침입할 때 이용하는 세포막 수용체이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의 뇌 조직, 혈액 유전체(DNA) 정보가 담긴 빅데이터, 전사체 분석기법(RNA 시퀀싱) 등을 통해 ACE2 유전자 발현량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일반 노년층보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노년층에서 ACE2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실험 쥐를 대상으로 한 뇌조직 실험에서도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
이 밖에도 연구팀은 치매 초기, 경증, 중증 환자그룹으로 나눠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치매가 진행될수록 ACE2 유전자 발현이 점진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노년층에 대한 새로운 진단 접근법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감염저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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