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치료체의 일종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서 이 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의 치명률(사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 이 약은 60년 넘게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약값도 저렴한 편이다. 약의 가격은 영국 경우 1개당 5파운드(7664원) 정도다.
16일(현지시간) BBC,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코로나 19 입원환자 중 2000명에게 덱사메타손을 치료제로 사용한 뒤 이를 투약받지 않은 4000명의 환자와 비교한 결과 덱사메타손이 코로나 19 치명률을 대폭적 낮춰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덱사메타손을 투여받은 환자의 치명률이 무려 3분의 1이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심각한 증상의 환자 8명 중 1명 꼴로 회복됐으며, 산소치료를 받은 환자 경우 25명 중 1명꼴로 회복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경증 환자 경우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이번 '리커버리(Recovery)'프로젝트의 부수석인 마틴 랜드레이 옥스퍼드대 교수는 " 통계적으로 설득력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즉각적 중요성을 지닌 결과"라고 평가했다. 덱사메타손에 대해 연구진은 "가장 병세가 위중한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덱사메타손은 1957년에 개발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약물의 일종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류머티스, 피부병, 심각한 알레르기,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수많은 질병의 치료에 사용된다. 세계보건기구(WHO) 필수 약물 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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