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폐 손상을 억제해 줄 가능성으로 주목받는 폐섬유증 치료제 피르페니돈의 1주기(4주) 치료에 드는 약값이 미국 기준약가로 9천606달러(약 1천200만원)나 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 치료 후보 약물이 임상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 코로나19 치료제로 나온다고 해도 턱없이 비싼 약값 탓에 다수 환자가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학술지 '바이러스 퇴치 저널'에 실린 연구논문을 인용해 11일(런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제이컵 리바이 박사는 "대형 제약사들은 약품 연구개발에 실제로 돈을 거의 쓰지 않아도 불필요하고 검증되지 않은 높은 가격을 매기는 오랜 관행이 있다"며 "그러한 관행은 간염이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같은 감염병에서 너무나 흔했다"고 설명했다.
리바이 박사는 "그러한 일이 코로나19에 일어나게 할 수 없다"며 "그렇지 않으면 살릴 수 있는 생명 수십만을 죽게 만들 것이며 의료 불평등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례로 소포스부비르를 C형간염 치료제로 내놓은 길리어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의 선물'이라는 표현으로 선전한 렘데시비르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렘데시비르 개발에 투입된 미국 정부 자금은 7천900만달러(약 1천억원) 이상. 길리어드는 이 약의 독점권을 노리기 위해 '희귀의약품' 지정을 추진했다가 비판 여론이 고조하자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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