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확진자가 22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숫자로만 세계 4위인 러시아는 상황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12일(현지시간)부터 봉쇄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TV연설에서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경제 전 분야에 걸쳐 부과된 러시아의 비작업 기간(non-working period)이 12일부터 해제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가 자가 격리 기간을 통해 의료 시스템을 정상화해 병원 침대 수를 늘려 수천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점진적인 봉쇄 해제를 시작할 수 있다"며 "경제가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건설과 농업, 에너지가 먼저 재가동돼야 한다"며 "전염병 관련 규제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고, 러시아 시민 수백만명에게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각 지역에 따라 필요하다면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사람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도 대규모 행사를 연기하고, 엄격한 위생 규제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는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2만명,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32분(모스크바 시간)까지 러시아에서는 22만1344명이 감염돼 이 중 2009명이 숨졌다.
러시아는 이날까지 9일 연속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기면서, 11일 오전 한때 영국을 제치고 세계 3위 발병국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다만 같은 날 영국이 하루새 3500명 가까이 확진자가 늘면서 순위(3위 영국, 4위 러시아)는 다시 바뀌었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