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사회적 거리'로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5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는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사회·경제 활동을 보장하되 국민 개개인과 우리 사회 모두가 스스로 방역에 책임을 지는 방역 주체가 된다는 의미"라며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높은 시민의식과 거리두기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면 생활 속 거리두기의 성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명 늘어나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만804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환자는 모두 해외 유입 사례로 유럽에서 1명, 미주 1명, 쿠웨이트 1명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3월 중순 평균 100여명에 달했던 신규 확진자는 1차 고강도 거리두기 실천 기간(3월 22∼4월 5일) 이후 70여명으로 줄었고, 2차 고강도 거리두기 실천기간(4월 6일∼19일)에는 다시 35.5명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지난달 20일부터는 신규 확진자가 9.1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는데다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날이 이틀 연속 이어지고 있지만 당국은 여전히 조용한 전파가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가 무증상 감염이나 경증 환자 비중이 높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전파력이 높은 점 등 여러 가지로 바이러스 보유자를 찾는 것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산발적이고 조용한 전파를 이어가다가 언제고 다시 대유행 조건이 맞아 밀폐·밀집된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출됐을 경우, 또 다른 유행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라 국립공원 야영장, 동물원 실내시설 등의 운영이 단계적으로 재개된다. 국립공원 야외개방형 야영장에서는 개인텐트를 지참한 경우 1동씩 건너서 설치가 가능하다. 국립공원 탐방안내소도 다시 열린다. 동물원은 실외 관람시설이 모두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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