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봉쇄조치 완화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이 성명에서 봉쇄조치 완화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슨 총리는 업무 복귀 첫날인 27일(현지시간) 오전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주요국 정상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증세가 악화되자 병원에 입원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먼저 자신이 상당 기간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국민에 사과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가 세계대전 이후 영국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는 "가게 주인과 기업인 등의 우려를 알고 있으며, 경제가 돌아가지 않고서는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위한 재원도 마련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지금은 봉쇄조치를 완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봉쇄조치를 완화하면 바이러스가 제2의 확산을 맞을 위험이 있으며, 이로 인해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뜻하는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가 다시 1 이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가 첫 번째 전투의 막바지에 다가가고 있는 만큼 조급함을 참아달라"면서 "제2의 정점이 없다는 확신이 들 경우에만 봉쇄조치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존슨 총리는 "봉쇄조치를 서둘러 풀었다가 그동안의 영국 국민들의 희생을 허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힘들다는 것을 안다. 가능한 한 빨리 경제가 가동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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